적재함 바닥 관리, 미루면 비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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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함 바닥은 화물차에서 가장 먼저 닳는 곳이다. 매일 짐을 싣고 내리고, 지게차가 올라타고, 빗물이 고인다. 바닥이 상하는 건 당연한데, 문제는 그걸 언제 손보느냐다. 우리가 현장에서 보기엔 대부분 너무 늦게 손본다. 바닥판 한두 장 갈 때 미루다가, 결국 프레임까지 녹슬어서 큰돈 들이는 경우가 많다.

바닥 손상은 위에서 아래로 번진다

처음엔 합판 표면만 벗겨진다. 화물을 끌면서 생기는 긁힘 자국, 지게차 타이어 자국 정도다. 여기서 멈추면 그냥 표면 손상이다. 하지만 합판이 벗겨진 자리로 물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합판이 물을 먹으면 부풀어 오른다. 그 상태로 짐을 싣고 내리면 부풀어 오른 부분이 깨진다. 그러면 구멍이 뚫린다. 구멍 난 자리로 물이 더 깊이 들어가고, 바닥판 아래 프레임까지 닿는다. 프레임은 철이다. 물만 닿아도 녹슨다. 녹이 슬면 강도가 떨어지고, 심하면 구조 자체가 약해진다.

이 과정이 한 달에 끝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단 시작되면 멈추지 않는다. 바닥판만 갈면 될 일을 미루다가, 프레임 용접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물이 고이는 자리를 먼저 본다

바닥 전체가 동시에 상하지 않는다. 물이 자주 고이는 자리부터 먼저 망가진다. 적재함 앞쪽 모서리, 적재함과 캐빈 사이 틈, 배수구 주변이 대표적이다.

비 온 다음날 적재함을 보면 물이 어디에 고여 있는지 보인다. 그 자리 바닥을 손으로 눌러보면 안다. 탄력 없이 푹 들어가거나, 밟으면 물컹거리면 이미 합판 속까지 물이 찬 상태다. 그 부분은 빨리 손봐야 한다.

문제는 물이 보이지 않을 때도 속으론 썩는다는 거다. 여름엔 습기만으로도 합판이 상한다. 겨울엔 낮에 녹은 눈이 밤에 얼면서 합판을 쪼갠다. 계절마다 바닥을 한 번씩 점검하는 게 좋다.

중고 매매할 때 바닥이 가격을 깎는다

중고 화물차를 팔 때 바닥 상태는 생각보다 큰 변수다. 엔진, 미션, 사고 이력은 당연히 보지만, 적재함 바닥도 꼼꼼하게 본다. 바닥이 성한 차는 "관리 잘 했구나" 인상을 준다. 반대로 바닥이 푹푹 꺼지고 녹물 자국이 있으면 "이 차 전체를 어떻게 관리했을까" 의심이 간다.

실제로 매입 가격 산정할 때 바닥 상태를 본다. 바닥만 교체하면 되는 차와, 프레임까지 손봐야 하는 차는 가격이 다르다. 교체 비용만큼 깎이는 게 아니라, 그보다 더 깎인다. 바닥이 심하게 상한 차는 팔기도 어렵다.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가격을 더 내릴 수밖에 없다.

바닥 관리는 결국 내 차 값을 지키는 일이다. 몇 년 뒤 팔 때를 생각하면 지금 손보는 게 싸다.

바닥판 교체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바닥이 상했다고 해서 무조건 큰 공사는 아니다. 프레임이 성하면 바닥판만 갈면 된다. 합판을 뜯어내고 새 합판을 깔고 고정하는 작업이다. 공업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하루 안에 끝난다.

문제는 프레임까지 녹슬었을 때다. 녹슨 부분을 잘라내고 새 철판을 용접해야 한다. 이러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바닥판만 교체하는 것과 프레임 용접까지 하는 건 비용 차이가 크다.

그래서 바닥판이 "좀 이상하다" 싶을 때 바로 보는 게 맞다. 합판만 갈면 될 때 손보면 시간도 돈도 아낀다. 프레임까지 갔다 싶으면 이미 늦은 거다.

예방은 청소와 환기다

바닥 관리의 기본은 물을 빨리 빼는 거다. 짐 내린 뒤 적재함에 고인 물은 쓸어서 밖으로 내보낸다. 배수구가 막혀 있으면 뚫어준다. 비 온 날 작업 끝나고 적재함을 물청소했으면, 가능하면 물기를 닦아낸다. 못 닦아내도 최소한 배수구로 물이 빠지게는 해줘야 한다.

젖은 짐을 실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비 맞은 자재, 눈 덮인 짐을 싣고 하루 종일 달리면 적재함 바닥에 물이 괸다. 짐 내린 뒤엔 바닥을 확인하고, 물이 있으면 빼낸다.

여름철엔 습기도 조심해야 한다. 덮개를 덮어둔 채로 햇볕에 오래 두면 안에 습기가 찬다. 가끔 덮개 열어서 바람 쐬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바닥 수명이 늘어난다.

정리

적재함 바닥은 표면 손상으로 시작해서 프레임 부식까지 간다. 물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속도가 빨라진다. 바닥판만 갈면 될 때 미루면, 나중엔 프레임 용접까지 해야 한다. 중고 매매할 때도 바닥 상태는 가격에 영향을 준다. 예방은 간단하다. 물 빼고, 청소하고, 가끔 환기시키면 된다. 바닥이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보는 게 가장 싼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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