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보기 드물었는데
화물차 매매를 하다 보면 기사님들을 많이 만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때로는 새벽에도.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달라진 게 하나 있다. 여성 기사님이 보인다는 것이다.
처음엔 가끔, 그러다 조금씩 자주. 지금은 한 달에 몇 분씩은 꼭 뵌다. 탑차 몰고 오시는 분, 카고 트럭 직접 보러 오시는 분, 전화로 상담하시다가 "제가 직접 운전할 건데요"라고 말씀하시는 분. 현장이 바뀌고 있다.
왜 늘고 있을까
우리가 보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일자리로서 괜찮다는 게 알려졌다. 요즘 배송 일이 늘면서 화물차 기사 수요도 늘었다. 근무 형태도 다양해졌다. 새벽 몇 시간만, 낮 시간만, 주말만 같은 선택이 가능해졌다.
둘째, 차량이 좋아졌다. 예전 화물차는 클러치 무겁고 핸들 빡빡했다. 지금은 오토 기어에 파워 핸들이 기본이다. 힘이 덜 들어도 운전할 수 있다.
셋째, 편견이 줄었다. 물류센터나 공장 쪽에서도 "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일 잘하면 그만이라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어떤 일을 주로 하나
현장에서 만난 여성 기사님들이 하시는 일은 대체로 이렇다.
택배 지선이나 간선 운송을 많이 하신다. 물류센터 간 화물 이동이나, 센터에서 대리점까지 배송하는 일. 정해진 루트를 반복하는 일이라 익숙해지면 할 만하다고들 하신다.
냉장·냉동차로 식자재 배송하시는 분도 있다. 식당이나 급식업체에 새벽 배송. 일찍 끝나서 오후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하나는 직접 사업을 하시는 경우다. 온라인 쇼핑몰 하면서 본인이 직접 배송까지, 소규모 제조업 하면서 납품 차량 직접 운전. 인건비 아끼고 시간 맞추려면 자기가 모는 게 낫다고 판단하신 분들이다.
차 고를 때 다른 점이 있나
여성 기사님들이 차량 상담할 때 물어보시는 것들이 있다.
"주차하기 편한 크기가 뭘까요?" 집 근처 주차 문제를 많이 신경 쓰신다. 1톤이냐 2.5톤이냐 결정할 때 실어야 할 화물도 중요하지만, 차 세울 곳이 있느냐도 큰 고려사항이다.
"혼자 타고 다니는데 안전장치 어떤 게 있어요?" 요즘 나오는 차들은 후방 카메라나 차선 이탈 경고 같은 게 달려 있다. 중고차를 보실 때도 이런 옵션 유무를 꼼꼼히 체크하신다.
"정비는 어디서 받나요?" 차 문제 생겼을 때 어디 가야 하는지, 출장 정비가 되는지 미리 물어보신다. 현실적인 질문이다. 우리도 정비소 연락처 꼭 드린다.
현장 반응은 어떤가
처음엔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다. "여자가 화물차를?" 하시는 분들. 지금은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물류센터에서도, 상하차 현장에서도.
일부 남성 기사님들은 오히려 배려해 주신다고 한다. 무거운 짐 옮길 때 도와주신다거나, 주차 어려운 곳은 자리 비켜주신다거나.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현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화주 입장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시간 맞춰 오고, 물건 안전하게 싣고, 사고 없이 운전하면 된다.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도 있다. 새벽 시간 외진 곳 상하차나, 혼자 무거운 화물 다룰 때. 이런 건 여성이든 남성이든 힘든 일이긴 하다. 요즘은 지게차나 파레트 작업이 많아져서 예전보단 나은 편이다.
정리
화물차 현장에 여성 기사님이 늘고 있다. 우리가 매매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는 변화다. 배송 일이 다양해지고, 차량이 좋아지고, 편견이 줄면서 생긴 일이다.
어떤 일을 하든 결국 중요한 건 안전 운전과 시간 약속이다. 현장은 그걸 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기사님을 뵐 거라고 본다. 차 고르실 때나 운행 중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시길. 우리가 아는 선에서 도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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